‘그레이스 챈(Grace Chan)’의 ‘너의 모든 버전(Every Version of You)’은 마인드 업로딩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표지

마인드 업로딩은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익숙해진 개념이다. 그 전에도 여러 판타지 및 SF 등에서 정신 전송이란 개념이 흥미롭게 사용되곤 했었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졌던 이전의 것에 비한다면 마인드 업로딩은 좀 더 특정한 방식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실제 구현 가능성이 있는 과학적 이론과 방법론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마인드 업로딩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그걸 묘사하는 방식이나 그를 통해 얘기하려는 주제같은 것들은 어느정도 유사성을 띄기도 한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해서, 처음 접했을 때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하는, 그래서 신선함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은 아니다. 익숙한 소재를 그대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이나 그런 이야기를 통해 던지는 생각거리 같은 것도 전혀 새롭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것에 욕심을 내려하기 보다는 그것이 일상적인 것이 되는 미래 사회라는 배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

이게 결론적으론 좋은 선택이었던 게, 덕분에 소설 속 미래상을 꽤나 현실감있게 느낄 수 있으며 정말로 그런 미래가 다가왔을 때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를 고민해보게 만들기도 해서다.

예전에 같은 주제를 지인과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와는 지향점이 크게 달라서 결국 끝까지 서로의 선택을 납득할 수는 없었다. 소설도 비슷한 상황을 그리다보니 괜히 그때 생각이 나면서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결정같은 것이 더 현실성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진짜 그런 미래가 눈앞에 오게되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