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Exit)’는 소년범죄와 청소년 미혼모, 그리고 입양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표지

소년범죄는 언제나 문제다. 특히 성범죄는 더 그렇다. 그게 단발적이지 않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 후의 삶도 평탄치 못하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생겨버린 아이로 인해 생활은 버겁고, 미성년이기에 직업을 얻는 것도 힘들며, 청소년 미혼모라는 딱지와 거기에서 오는 불편한 시선은 안그래도 어려운 삶속에서 더욱 움츠리고 자존감도 떨어지게 만든다. 그게 헤어나올 수 없는 악순환을 만든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하는 청소년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들은 무얼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까. 과연 그들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는 무엇이며 어디에 있을까.

이 소설은 그런 모습과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을 꽤 잘 보여준다. 마치 동화에서나 볼법한 마법같은 해결책이나 현실적이지 않은 전개, 무리한 모성애를 밀어붙이지도 않는다.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금은 우연이 많이 겹치는 것 같기도 하나 그렇다고 무리한 것은 아니어서, 적당한 수준에서 이야기도 잘 전개하고 마무리도 잘 한 것 같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들었다.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만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이런게 현실을 다시 보게도 해주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도 있게 했다.

엑시트라던가 벤과 청소부의 뒷 이야기처럼 제대로 해소하지 않고 남겨둔 떡밥이 있는 것은 조금 걸리긴 했다. 물론 이건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나 장미의 이야기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긴 하나, 그렇다고 이것들을 단지 장미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장치로만 사용하고 끝낸것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이야기도 깔끔하게 잘 마무리한 편이고, 작가의 메시지나 그를 통해 던져주는 생각할 거리도 의미있었다. 한번쯤 읽어보고 모두 다 같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