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탐험 2: 잘린 팔 아래서 춤추는 도사를 찾아라!’는 도사들의 이야기와 서울, 인천 소개를 담은 만화다.

표지

‘지리쌤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여행’이란 책을 바탕으로 한 이 만화는, 처음부터 우리나라의 도시를 소개하기 위한 지리정보 전달에 그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책이다. 이런 책은 잘못하면 만화로서의 재미도 지리책으로서의 정보 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중간해질 수 있는데, 이 만화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만화와 지리정보 전달 부분을 나누어 놓았다.

등장인물을 통해 억지스럽게 지리정보를 읊게 만드는 대신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페이지를 따로 만들고 만화에서는 어디까지나 배경으로만 등장시켜 슬쩍 언급하는 정도에서만 그쳤다. 그 덕에 만화를 볼 때는 딱히 지리정보 전달을 위한 책이란 게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다리의 수라던가, 무덤의 주인이라던가, 특징적인 동상 등 눈여겨볼만한 것이나 특징들을 언급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그걸 ‘우치와 함께 하는 여행’ 파트에서 자세히 다룸으로써 지리에 관심을 갖게하고 제대로 알게한다는 원래의 목적도 어느정도 달성한다.

역사나 옛 이야기에서 비롯된 인물과 물건들을 변형시켜 이용한 것이나, 특정 물건들을 모아야 한다는 것으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을 어색하지 않게 그린 것, 캐릭터들에게 나름 개성을 부여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 점 등은 이야기책으로서도 꽤 나쁘지 않다. 아직 초반이라 뭐라 평하긴 어렵지만, 이후를 기대해보게도 한다.

만화에서는 컷 구성이 나빠 어색하게 읽히는 부분이 있는 것이나, 아래 눈꺼풀이 닫히는 인간같지 않은 묘사를 많이 해 이상한 거부감이 일게한다는 게 좀 아쉽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