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독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독도가 우리땅인 이유와 그 검증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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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방법 자체는 간단하다. 역사 기록을 추적하고, 거기에서 한국이 실제로 지배했던 지역이라는 것을 찾아 보이면 되는 거다. 실제로 그런 작업 자체는 그리 쉬운게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건 뭔가 좀 이상해 보인다. 왜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증명해야하는가 싶어서다. 여기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일본이 독도에 눈독을 들이고, 자기네 땅으로 편입하면서 들이민 논리가 바로 ‘무주지 선점론’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무주지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라며 책임을 한국에게 떠넘기기까지 해버렸다. 그게 지금까지 내려오다보니, 엄한 딴죽 걸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자국 영토임을 증명해야하는 형국이 되버린 거다.

따지고 생각해봐도 생각할수록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일본의 이런 떼쓰기가 황당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것을 두고 ‘그거 주인 없는 건데, 내가 먼저 찜했으니까 내놔’라고 할려면, 당연히 그런 주장을 하는 자가 그 주장의 정담함을 증명해야 하지 않은가. 주인에게 증명을 하라는건, 마치 대기업에 중소기업에 소송걸고 누가이기나 배짱장사 하자는 것과 매한가지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사실 독도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것이다. 누가 당연한 것에 굳이 신경쓰며 살겠나. 우리가 살면서 한번도 서울이 한국 땅인지, 광주가 한국 땅인지, 부산이 한국 땅인지 신경쓰고 고민하며 따져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일본보다 독도에 대한 주장이나 연구가 적어 보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때론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러한 일이 없도록 역사 기록을 꼼꼼히 확인하고 거기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들을 추린 후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을 얘기하는 이 책의 방식은 꽤 의미있다.

가능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역사, 그것도 기록 위주로 증거를 살펴봤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다만, 모든 팩트체크를 그런 식으로 하다보니 재미는 별로 없다. 그래서 혹시 독도라는 ‘이슈’에 끌려 이 책을 ‘흥미’로써 접했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주요 사실과 주장들도 잘 정리했지만, 그 외 이야기를 ‘크로스체크’라는 코너를 통해 다루는 것도 꽤 괜찮았다. 다만, 코너 이름은 조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게도 했는데, 크로스체크의 원래 뜻과는 다르게 그 내용이 ‘못다한 이야기’에 더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본문의 팩트체크와 짝을 맞추려고 그렇게 이름지은 모양이다만, 딱 드러맞는 이름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