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모범생’은 교육학대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표지

소설에서 말하는 모범생은 행동이나 생각하는 것 같은 걸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경 쓰는 것은 단지 성적일 뿐이다. 1등급, 최상위권 같은 말과 동일한 의미로 칭하는 것이란 말이다.

하지만, 그저 그것만으로도 모두에게 본받을만하다고 해서 모범생이라고 한다. 성격이 모나거나 이상한 짓을 하거나 하더라도 전혀 괘념치 않는다.

단지 성적만으로 모범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정도로 한국 사회에 각박한 교육환경을 갖고있다. 어려서부터 강요되는 말뿐인 자율 학습에, 학교에서는 물론 학원에서까지 줄세우기를 하고 급을 나누며 차별하고, 그게 아니면 실로 무의미하다고까지 몰아세우며 더 높은 성적, 더 높은 순위를 갈망한다.

하지만, 그건 대체 누구를 위한 교육열일까.

소설은 점점 더 잘못된 길로 들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이르게 된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이를 보여준다.

그들에겐 충분하다 할만한 부유함이 있었고, 그래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러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오로지 학구열에만 쏟아냄으로써 아이와 부모가 모두 미쳐가는 것을 꽤 잘 그려냈다.

갑작스런 사건은 얼핏 극단적이어 보일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여러 힌트들이 이들이 얼마나 팽팽하게 당겨진 실에 의지해 살얼음 위를 걷는지를 잘 전해주기 때문에 그렇게 어색하거나 하지도 않다.

결국 자신을 되찾는 것을 통해 메시지도 나름 뚜렷이 담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