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멋진 뎃셍 그림과 동화같은 이야기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표지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 세밀한 뎃셍으로 그려낸 그림이다. 한 컷 한 컷, 작은 부분까지 소홀하게 그린 것이 없어서 마치 뎃생집이나 화보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만큼 멋지다.

거기에, 이야기 전달력도 좋다. 보통은 아무리 그림을 주로 담고있는 그림책이라고해도 내용 전달에 있어서는 높은 비중으로 글을 사용하는데, 이 책은 명확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글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또 거인의 여정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를 전혀 무리없이 이해할 수가 있다. 그만큼 그림 자체나 컷 구성의 표현력이 좋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제인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누구나 인정할만한 이야기를 잘 담았다. 이건 (당연하게도)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라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겠다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맞다고 생각하기에 더 공감이 잘 되었으며, 그게 더욱 엔딩장면을 감동적으로 느끼게도 했다.

현실적인 세계가 아닌 거인과 요정들이 사는 세계를 그린 것도 좋았는데, 이게 그림책 자체를 흥미롭게 만들어주기도 할 뿐더러, 작품 속 갈등이나 주제를 더욱 뚜렷하게 부각해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내용 자체는 어떻게 보면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만, 그걸 너무 잘 담아냈기 때문에 새삼 감탄을 자아낸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