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그림찾기: 화투’는 화투 그림을 변형해 만든 놀이책이다.

표지

화투는 놀이용 카드의 하나다. 당초 트럼프 카드를 이용한 놀이가 도박성 때문에 금지된 것을 우회하려고 만들어진만큼 유사성이 있으면서도 또한 차별점이 있는데, 특히 꽤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이 특징으로 소위 ‘동양화’라는 식으로 얘기되기도 한다.1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있으면서도 개별 카드를 분명히 구분할 수 있게 차이를 둔 그림은 게임용 카드로서도 잘 만들어진 편이며 그 자체 디자인 역시 꽤 수려한 편이다.

이 책은 그런 화투의 그림을 변형하여 다른그림찾기 놀이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기본 도안을 최대한 유지한 것 뿐 아니라 기본 도안은 거의 소재로만 사용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새롭게 재구성한 것들도 많아서 그것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새로 만들어진 것 중 실루엣이나 레이아웃같은 것만 유지한 것들은 더 이상 화투 그림같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이기도 하다. 이런 것들은 원안에 비해 패턴이 복잡하므로 다른 부분을 찾는 방법도 다르고 비교적 더 어렵기도 하다. 이런 변화가 질리는 느낌을 좀 덜어준다. 중간 중간에 퍼즐 게임을 둔 것도 한번 화기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 화투의 도안은 원판인 일본 화투의 것에서 색을 줄이고 단순화해 만들어진 이후 딱히 개정되거나 한지는 않았다. 다만, 게임사 등에서 이벤트 성으로 화투를 만들 때 자기들의 IP를 이용해 일부 이미지를 변형하는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덕분에 헷갈릴 일 없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만, 트럼프나 타로 등 서양 카드들이 다양한 디자인이 있어 개성있고 보는 재미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2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현대엔 장난스런 드립에 가까운 동양화란 말이, 원래는 꽤 무겁거웠다는 걸 생각하면 좀 재밌다. 

  2. 인식에 비해 생각보다 자주 갖고 노는(그래서 많이 팔리는) 카드가 아니라서 그렇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