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는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작가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부동산 투자의 순서와 방법을 추천하는 책이다.

이지영 -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나와 취향이 같았다는거다. 투자에 있어서의 취향 말이다. 예를 들면,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이라든가 실패를 줄이기위해 작은 부동산으로 분산 투자 한다던가 하는 등의 이야기가 평소 생각과 잘 맞았다

거기에는 한가지 더 장점이 있는데 작은 부동산을 주 관심 대상으로 두고 보다보니 매물이 그렇게 부담되지는 않았다는거다. 이는 물론 작가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든 것이고 그만큼 잘 찾은 거였기에 그런 조건이었던 거겠지만 잘 하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큰 성공을 얘기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이고 가능성도 보이는듯 했다는 말이다.

책은 총 3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내 집 마련, 임대를 위한 주택 구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가 건물 구매다.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다루다보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개략적인 내용과 주의해야 할 팁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걸 나름 Q&A나 체크리스트처럼 정리를 했는데 꽤 보기도 좋고 내용도 잘 들어왔다. 또한 내가 그 상황에 닫쳤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생각해보기에도 좋았다.

마지막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와 정리용 차트를 첨부한것도 좋았다. 다만,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오면 다운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써놓은것은 별로였다. 짧은 주소 서비스를 이용해 브라우저를 통해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주소를 공개했으면 더 좋았겠다.

이 책에서 의외로 눈에 띄는점은 대상을 ‘엄마’로 한정했다는 거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아예 ‘엄마’, 넓게 봐도 ‘여성’에게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게 썩 좋지만은 않았다. 어쩌면 직접 얘기하는듯이 씀으로써 동기부여를 더 강하게 하려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만, 크게 납득이 가지도 않았고 한편으로는 너무 감정을 부추기는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자신이 주부로써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던걸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 같았달까. 왜 워킹맘, 전업주부, 여성은 삶이 불만족스러워야만 하나. 부동산에 성공하고 그걸로 추가수입이 있다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건 맞겠으나 그렇다고 그렇지 않은 삶을 깍아 내리는듯이 말하는건 썩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