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처음이지?’는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은 일종의 지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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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마치 여행서같았다. 북한을 소개하는 것이기도 하고, 가이드라며 책을 소개하기도 했기 떄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사회적으로, 또 통계적으로 북한 정보들을 정리해서 담았다. 북한의 지역 구성과 주요 도시를 중점으로 그곳의 특징 들을 살펴보기 때문에 일종의 지리서같은 느낌도 든다.

북한 여러곳을 지도와 함께 살펴보는 것은 꽤 유익하다. 지도도 도 단위로 표시한 것과 도시 주변의 상세 지도를 함께 실어 북한의 모습을 짐작해보게 하기도 한다. 도 단위 지도에는 북한 전체 중 어느부분인지를 표시해 놓기도 했는데, 이것도 어느 지역인지를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해줘 좋았다. 이 미니맵은 모든 지도에 있는게 아니라 일부에만 있는데, 여백이 부족한 것도 아니어서 기왕 다 표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한은 어느정도 폐쇠된 사회이다보니 저자도 책을 열면서 정보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한다만, 그런것 치고는 꽤나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그래서 보다보면 뜬구름처럼 지레짐작하던 북한의 실상과 이미지가 실제와는 꽤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훨씬 더 근대화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의외로 살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게 했다. 다만, 그 중 상당수는 북한에서 공개한 것일거라 실제 생활과는 또 얼마나 다를까 궁금증일 일기도 했다.

책에서는 도시의 모습 뿐 아니라 문화제 등에 대해서도 일부 담았는데, 북한에서 이(문화와 풍습)를 소중히 한다는 것은 반갑게 들리기도 했다. 개중에는 자본주의라서 남한에선 사라져 가는 것도 있고, 또 지역상 남한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구려 유적같은 것들도 있는데, 언제고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통계 정보 외에 역사적인 얘기를 담은 것도 좋았다. 이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한민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북한에 대한 이해도 조금 더 넓힐 수 있게 해줬다.

이 책은 어느 하나를 깊게 파헤치는 책은 아니다. 대신 여러 정보들을 조금씩 보여줘 북한에 대해 좀 더 넓게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편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점도 나쁘지 않다.

다만, 다양한 것들을 소개하다보니 각각에 대한 사진을 모두 싣지는 못했다. 아쉽지만 이것들은 인터넷 검색 등으로 보충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