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큐라토(Mike Curato)’의 ‘플레이머(Flamer)’는 청소년기의 혼란과 방황, 성장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표지

주인공인 ‘에이든’은 딱 지목해 따돌리기 좋은 인물이다. 그는 백인들의 세상속에 충분히 스며들만큼 백인스럽지도 않고, 양키스럽다 할만한 ‘남자다움’이란 것을 뿜어내는 인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는 커녕 목소리는 가늘고 근육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심지어 소위 여성스러운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거친 주변 사람들로부터 게이라는 성차별적인 비꼼에서부터 인종적인 차별까지 수시로 당한다. 설사 그가 정말로 그런가 그렇지 않는가와는 하등 상관없이 말이다.

사실 에이든 자신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온전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기독교의 관념을 물려받아, 동성애를 나쁜 것으로 치부하며 부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들이 그러길 바라는 그도 아니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그도 아닌, 그 자신으로서의 그는 계속해서 그 안에 있었고 마침내 그것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이 과정을 굉장히 잘 그려냈다. 또래들끼리 모여 생활하는 보이스카웃 활동중에 일어나는 사소해보이는 일들과 그것들을 통해 짙게 깔리는 절망감 같은 것도 그렇고, 엇갈린 이상을 화염을 다루는 수퍼히어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나, 그를 통해 스스로를 되찾는 것 역시 은유적으로 그려내면서도 확실하게 담아 감탄하게 한다.

단지 묘사만 좋은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감하게 한다는 점이 더 좋은데, 저자 자신의 경험을 녹여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이 그래픽노블이 전해주는 위로의 메시지는 뻔하지 않고 묵직하게 울린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