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노의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은 전쟁과 음식에 관련된 일화들을 모은 책이다.

윤덕노 -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책 제목만 보면 전쟁사를 통해 만들어진 음식들을 소개하고 어떻게 만들어졌나를 담은것 같지만, 딱히 그런 이야기들만 담은것은 아니다. 전쟁이 만들어낸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전체 6개 장 중 하나일 뿐이다. 책에는 그 외에도 지휘관과 음식이 관련된 이야기나 음식과 관련된 특별했던 작전 또는 사건등도 함께 수록되어있다. 각 소제목 위를 보면 영어로 ‘Food And War’라는 표기가 있는데, 이게 오히려 책 제목에 더 적합한 셈이다.

소제목 위의 아이콘

전체 6개 장 중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것은 역시 ‘1장. 전쟁이 만들어낸 음식들’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음식들은 모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거니와 대부분 먹어봤고 또한 지금도 때때로 먹고 있는 음식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라며 더욱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할 때 년도를 함께 표기한것도 시대를 짐작케 할 수 있어 좋았다.

1장 외의 장들은 모두 전쟁사의 일부이며 음식과 관련이 있는 일화들을 모은 것이다. 때문에 전체 6개 장 중 1장을 제외하고는 주제가 별로 통일되어있다는 느낌이 안든다. 차라리 전쟁을 통해 생겨났거나 유행하여 정착하게 된 음식들을 소개하는 장과 음식과 관련된 전쟁사 일화를 모은 장 크게 둘로 나누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도 싶다.

수록한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기만 한게 아니라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는데, 그건 이 책이 전쟁사의 일화를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남아있을만큼 잘 만들어진 음식들이 전쟁 때문에 생긴거라니. 인간은 역시 평화따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전쟁용 동물인가 싶기도 하고. 의학이나 과학, 심지어 음식마저도 전쟁 때문에 발전했다고 생각하면 역시 썩소를 짓게된다.

더난출판으로부터 리뷰를 위한 책을 제공받아 읽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