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 뉴위츠(Annalee Newitz)’의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Four Lost Cities: A Secret History of the Urban Age)’는 사라진 도시들에 대한 탐사를 담은 책이다.

표지

일반인들이 보통 생각하는 ‘사라진 도시’는, 뭔가 대단한 재난이나 엄청난 문제가 불시에 그것도 급격하게 닥쳐서 미처 어떻게 해보지도 못한채 전멸하여 잊혀지게 된 것 같은 느낌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픽션 따위에서 극적인 설정을 덧붙이면서 생겨난 것에 가깝다. 몇몇 인간들은 그짓을 논픽션에서도 했는데, 이유는 픽션에서와 마찬가지다. 그 편이 더 흥미롭고 더 화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실제로 그런 ‘사라진 도시’들은 왜 사라지게 됐으며, 어떤 역사를 거친 것일까. 이 책은 그것을 픽션같은 지나친 과장없이 최대한 사실에 기반해 담았다.

책에서 말하는 실제 도시가 사라지는 과정은 전혀 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조금은 지루할 정도다.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의해, 의례 일어나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의 하나같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현대에도 종종 도시는 인구이동 등의 이유로 사라지거나 격하되기도 하지 않던가. 고대 도시라고 다른 방식으로 사라졌을 이유가 없다.

그런 도시의 잔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이나 문화 등을 유추하는 것은 좀 놀랍다. 얼핏 사소해보이는 것에서 그런 추론을 이끌어내는 걸 보면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만큼 인류라는 종에 대한 이해가 대단하다하다는 감탄도 하게 된다. 그런 가정이 상당수 사실로 증명되기에 더 그렇다.

저자는 당시의 문화를 따져보며 고대 도시에 남은 흔적이 왜 생긴 것인지는 물론 그를 통해 알 수 있는 생활상도 보여준다. 그것들 중에는 물론 지금으로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것들도 있지만, 당시의 종교문화적인 면모를 생각하면 대단히 합리적인 것도 있고,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면모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신기한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을 너무 전문가의 시선에서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담아낸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고대 도시와 그 흥망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