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모 아바디아(Ximo Abadía)’의 ‘독재자 프랑코(Frank, la increíble historia de una dictadura olvidada)’는 잊혀진 독재자 프랑코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표지

에스파냐 북부 지방에서 태어나 군인이 된 프랑코는 ‘에스파냐 내전’을 일으켜 승리함으로써 일당독재의 파시즘 국가를 세우고 반대 세력들을 강력하게 탄압했다.

이런 정부가 의례 그렇듯 프랑코도 수많은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단체들을 망가뜨렸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또 죽게된다.

이런 파시즘 독재 체재는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39년간이나 지속됐는데, 재밌는 것은 그런 그의 악행을 후대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모르고 있다는 거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그건 프랑코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역사에서 그 시대를, 당시의 전쟁과 폭력, 억압과 죽음으로 얼룩졌던 모습들을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그래서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독재의 흔적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건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다.

의미 뿐 아니라 그림책으로서의 완성도도 꽤 좋아서, 그림도 매력적이고 이야기도 잘 간추렸다. 특히 파시즘을 네모, 세모, 동그라미를 통해 비유한 것은 정말 이해하기도 쉽고 적절했다.

내가 한국에서 태어났기에 이 책은 더욱 의미가 있었는데, 한국도 이런 독재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후대 중 일부는 그를 미화하고, 신격화까지 하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국정교과서라는 이름으로, 그의 행적을 세탁하는 작업까지 벌이지 않았던가. 프랑코의 이야기는 전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거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기위해 무얼 하고 있나.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