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야 간지(泉谷 閑示)’의 ‘눈물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지도(「普通がいい」という病)’는, ‘뿔을 가지고 살 권리’의 리뉴얼 에디션으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심리 에세이다.

표지

저자는 정신과 의사다. 그래서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을 여럿 만나봤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사람들이 묘하게 어긋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거다. 그 중 상당수는 사회가 주는 편견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정상이 아니라고 해보자. 그런데, 그건 대체 어떻게 판달할 수 있는걸까. 대게는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어떤 정확한 경계가 있을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사회에 뿌리내린 편견일 뿐, 사실은 전혀 그런 건 없다. 모두가 조금씩 일반적인 부분과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이 섞여있을 뿐이다. 그걸 편의상 구분하면서 ‘무슨 환자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게 어느 순간 흑백의 경계가 있는 것처럼 퍼진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이제까지 병이란 걸리거나 걸리지 않거나, 늘 흑백으로 나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인식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거다. 인간의 심리 상태는 애초에 고정적이지 않다. 때에 따라서 즐거울 수도 있고, 때로는 우울할 수도 있다. 어떤때는 특별히 더 우울해지기도 한다. 원래 그렇다. 하지만,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일시적인 우울함에 빠졌을 때도 ‘우을증’을 앓는 ‘비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렇게되면 그게 자신을 더욱 몰아부쳐 안좋은 상태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것들은 대게 우리가 ‘보통’이라고 말하는, 정상적인 모습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조금 다른 길을 가거나,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생각을 했을 때 사람들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처음부터 다 다르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고, 이런 길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런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찾는게 중요하다.

책에있는 10가지 얘기는 그를 위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똑부러지는 해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고, 그런게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그러기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많이 실려있다.

일부는 잘 와닿지 않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면 그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