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카 카즈타카’ 원작, ‘아츠시 나카야마’ 만화의 ‘갬블러즈 퍼레이드 1’은 도박꾼들이 모이는 특별한 섬을 배경으로 한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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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블은 생각보다 만화로 만들기 좋은 소재다. 이기고 지는 것에 따른 격차가 극적인데다, 무엇이든 걸기만 하면 갬블로 만들 수 있어 이용할 수 있는 소재가 무한하고, 자연스럽게 대치하는 측과의 배틀 형식으로 끌어갈 수 있으며, 반드시 승패가 갈리는 게임이란 특성상 이야기를 다음으로 전환시키는 것도 쉽기 때문이다. 왜 겜블을 해야하는가나 그게 얼마나 무거운지에 대한 당위성만 잘 설정한다면 이보다 왕도도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실제로 여러 만화들이 갬블을 소재로 만들어졌고, 이미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런만큼 뒤에 만들어진 이 만화는 자기만의 개성을 갖추는 게 중요했는데, 꽤나 판타지적인 설정과 연출로 그걸 나름 잘 갖추었다.

48p

세기말을 연상키시는 도박 무법지대 도박섬, 도박과는 상극인 것처럼 보이는 불운체질, 마치 변신하듯 모습을 바꾸는 쿠모데 등 얼핏 황당해 보이는 이런 얘기들을 오히려 뻔뻔하게 하면서 만화라는 포맷 특유의 과장과 표현법으로 잘 얼버무린다.

도박 역시 간단하면서도 나름 긴장감있게 볼 수 있으며, 주인공의 캐릭터에 맞게 단지 운빨이 아니라 어느정도 논리적으로 접근해 파훼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좋았다. 물론 아직 1권인만큼 감탄이 나올만한 게임이나 전개를 보여준 것은 아니나, 이야기와 캐릭터 설정이 앞으로를 절로 기대하게 만든다.

도박섬과 도박꾼들의 박멸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도박꾼 킬러로서 도박꾼과의 대립각을 만들어 구도를 투명하게 만든 것도 이야기를 편하게 따라가며 갬블이라는 배틀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만화는 주인공과 도박꾼들을 마치 일종의 능력자들처럼 묘사했는데 그게 다음에 또 어떤 도박꾼이 등장할지 또 그들은 어떤 도박을 들고나와 주인공들과 흥미진진한 싸움을 벌일지 궁금하다. 아직은 거의 밝혀진게 없는 각 캐릭터들의 사연 역시 그렇다. 2권이 기대되는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