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1’는 설화와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판타지 창작동화다.

표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동양풍 판타지, 소위 요괴물이라 할 수 있다.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많이 접해봤을 수도 있는, 어쩌면 수많은 서양풍 판타지들에 밀려 미처 접해지 못했을 수도 있는 동양풍 요괴들을 각색해서 등장시켰는데, 그럼으로써 동양풍 요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게 하면서도 너무 옛날 스타일에 머물러있지만은 않아고 현대적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새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요괴(귀신)들은 각색이 꽤 강하게 된 편이다. 모습이나 능력같은 것을 일부 그대로 반영하기도 했고 그래서 원래의 특징을 갖고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동등해 보이느냐하면 별로 그렇지는 않다. 꽤나 많은 세대를 걸쳐 크게 변화된 것 같기에 사실상 이 동화 시리즈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낸 캐릭터로 보는 것이 맞다.

그 덕에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있는 여러 요괴들이 등장하지만 시대상이나 분위기가 맞지않아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야기도 나쁘지 않다. ‘사람들을 무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나 그게 잘 안돼 애를 먹는 요소같은 것은 쫌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2001)’ 시리즈를 생각나게도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치 중 하나로 사용했을 뿐 그것에 너무 파묻혀 아류작을 만들어내는 결과로까지 치닫지는 않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요괴들 뿐 아니라 고전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여 사용한 것도 좋았다. 익숙한 이야기의 이면, 좀 어색하거나 미완으로 여겨졌던 부분을 꽤 적당히 변용해 상상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