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니 스릴러툰: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은 동명의 영상툰 컨텐츠 중 일부를 소설화한 책이다.

표지

원작이 영상툰이기도 했고, 책 제목도 ‘스릴러‘이라고 되어있어서 (나처럼) 오해할 사람도 많은 것 같은데, 이 책은 만화가 아닌 소설책이다. 빠른 호흡으로 일종의 애니메이션에 가까웠던 영상툰을 잘 정리해 글로 옮긴 것이다. 그렇다고 그림 부분을 완전히 죽이지는 않고 삽화로 살렸는데, 이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유튜브 동영상은 짧은 시간내에 보게 하기 위해서 호흡도 굉장히 빠르고 그래서 대사가 마구 빛발치는 감이 있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보는 사람도 그것들을 잽싸게 따라가야만 한다는 단점도 있다. 나쁘게 말하면 채 소화하기도 전에 넘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을 글로 다시 적어냄으로써 그런 속도 문제가 없어졌으며, 대사 위주였던 영상툰과 달리 묘사가 들어감으로써 이야기도 풍부해졌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갖고있던 독특한 상상력은 여전하다.

숫자와 색깔을 재미있게 활용한 ‘계급 사회’는 옛날 이야기의 구성을 하고 있으면서도 인간 사회를 제대로 풍자하고 있기도 하다.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은 동화에 가까운데, 중간에 걸리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꽤 괜찮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는 인터넷에서 꽤 유명한 상상을 작가만의 색깔로 그려낸 것으로 한순간의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나름 흥미롭게 그렸다. 다만, 뭔가 이야기가 다르게 흘러갔어야 하는데 중간에 끊어진 것 같아 좀 아쉽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