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같은 외출’는 양인자의 단편 5개를 엮을 단편집이다.

표지

수록 단편들은 청소년 소설인 것 치고는 특이하게도 꽤 어두운 현실의 이면을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읽다보면 암울한 기분이 올라온다. 그런데, 갑자기 극적인 반전이라도 일어난 듯 분위기가 바뀌며 어두운 현실이 갑자기 환해진다. 그래서 좀 어색하게도 느껴진다.

그랬다가 문득, 내가 너무 어두운 쪽으로 가는것만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왜 구름낀듯 어두운 마음과 현실이 밝게 개일 수 있다고는 생각치 못한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이야기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무리하다기보다, 마치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이 소설집은, 비록 현실의 어두운 면들을 담고있지만, 동화 같기도 하다. 아이들이 저마다 갖고있는 어떤 비밀이나 고민 같은 것들이 막상 별거 아니어 보는 것으로 인해 해소되는것도 정말 필요한건 그런 사소한 차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변화의 기점이 다소 급작스러운 면이 있는것은 좀 아쉬웠지만, 고민해볼만한 문제들을 제기한 점이나 그걸 표현한 것도 좋았고, 해피엔딩을 지향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