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끌로이’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소설은 주인공인 ‘지유’가 뉴욕에 유학을 갔다가 ‘끌로이’를 만나 빠져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이미 파탄난 현재를 지나며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지유를 이끌고 관리하려고 하는 엄마와의 일화를 덧붙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후 만나게되는 ‘미지’와의 사건을 현재진행형으로 끌어가며, 관계란 얼마나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그래서 기대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으며, 쉽게 허물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혀 다른 것으로 변질되기도 쉬운 얄팍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어쩌면 그건 상대를 잘 못 알고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상대에게 어떤 관념이나 이상, 기대를 씌워서 보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두려워하거나 우상화하기도 하고, 그건 자기 자신의 마음까지 잘 못 보게 만들기도 한다.

지유는 몸은 어른이지만, 채 다 자라지 못한 아이와 같다. 특히 정신적인 면이 그렇다. 그래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의 문제를 거기에서 해소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찾아 보충하려고 한다.

그것이 모든 문제들을 만들어내지만, 결국 모든 갈등에 대한 해소법을 알게하기도 한다. 단지 꼬이기만 한 줄 알았던 경험들에서 몰랐던 것을 깨닫고 그녀는 이별을 통해 과거의 자신과 미련했던 관계를 정리한다.

주요 캐릭터들이 다소 과장되어있어 쫌 비현실성을 느끼게도 하지만, 주인공의 서사와 심리 묘사는 나쁘지 않고, 실수를 해서 관계가 틀어진다든가 상처를 주는가 하면 받기도 하는 등 흔히 있을 수 있을법한 상황을 그린 것이 접점을 만들기에 의외로 공감점이 있기도 하다. 그것이 소설을 썩 나쁘지 않게 보게한다.

미성숙했던 사람이 자신을 찾아 성장하는 이야기는 마치 청소년 소설같다고도 느끼게 하는데, 캐릭터와 결말부를 생각하면 꽤 어울린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