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펜션’은 역사와 진실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표지

소설집인 이 책에는 ‘그린펜션’과 ‘끝나지 않은 계절’ 두 중편이 실려있다.

첫 작품 ‘그린펜션’은, 성천의 한 펜션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초대받은 사람들이 방문해 만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다. 그들은 왜 자신들이 초대받았는지 의아해 하면서도 은근히 짐작하는 바도 있었는데, 그것들을 서로가 서로에게 털어놓는 방식으로 조금씩 조간들을 풀어놓으며 전체 그림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책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마치 실제했던 것을 적은 것 같지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실제 역사 위에 가상의 사건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그것들을 꽤나 잘 엮어내서, 그들간에 얽힌 관계를 읽어내는게 꽤 재미도 있었다.

두번째 작품인 ‘끝나지 않은 계절’은 병원에서 죽은 회복 가능성이 없던 환자에게서 부자연스러운 부종을 발견하면서 그 원인이나 뒷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두 이야기는 모두 과거의 역사와 그것이 남긴 것들, 그리고 거기에 숨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걸 나름 미스터리한 방식을 도입해 풀어냄으로써 흥미를 끄는데, 조금씩 조각이 맞춰지는 식으로 풀어낸 것이 꽤 괜찮다.

다만, 본격적인 미스터리를 생각했던 나로서는 그보다는 역사에 더 중점을 둔 이야기가 기대와 좀 달라 아쉬웠다. 풀어낸 이야기가 온전한 조각이 아니라서 이야기가 끝나곤 난 뒤에도 몇몇 의문점을 남긴다는 점도 그렇다. 이는 내가 당초 책 소개를 보고 미스터리를 기대했었기에 더욱 불만스러움으로 남았다.

책 편집도 아쉬워서, 오타 뿐 아니라 몇개 문장 전체가 중복되어 나오는 등 제대로 된 퇴고를 거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