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게?’는 어떤 사람인지를 동물로 비유해 풀어낸 마치 스무고개 같은 그림책이다.

표지

이 사람은 마치 문어처럼 한꺼번에 여러 일들도 뚝딱 해낸다. 또 부엉이처럼 모르는 게 없고, 앵무새처럼 할 일을 끊임없이 얘기하는가 하면, 힘들고 지쳤을 때는 코끼리처럼 번쩍 들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곰처럼 포근하게 안아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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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누구인지는 보다 보면 누구나 손쉽게 떠올릴 수 있다. 마치 스무고개 같은 비유 하나하나가 점점 그 사람 하나만을 떠오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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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가진 여러 면모를 단지 설명만 하는 게 아니라 그걸 적절한 동물들로 비유해서 보여주는 게 꽤 볼만하고, 실제 동물과는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느낌인지 쉽게 연상되도록 그려서 그리 어색하지도 않다.

따뜻하고 밝은 색감과 예쁜 그림만으로도 좋지만, 동물의 눈 부분에 구멍을 뚫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다만, 오른쪽 페이지의 눈 부분은 잘 들어맞는 데 비해 왼쪽 페이지의 구멍은 그 아래 그림으로 제대로 메꿔지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다. 조금만 조정했으면 됐을 것 같아 더 그렇다.

그래도 그림도 좋고, 의미도 있어, 보면 미소짓게 만든다. 답을 알려주지 말고 아이 스스로 누군지 맞춰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겠고, 답을 안 후에는 또 다른 특징은 무엇이 있고 그건 어떤 동물과 비슷한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