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구미호 카페’는 진심에 대해 물어보는 소설이다.

표지

구이호 식당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정말 컨셉에 충실한 소설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싶은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그것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처음에 하려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것이 어쩌면 작가의 일종의 고집같은 걸 느끼게 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설사 소설적인 재미를 포기하더라도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경향성은 시리즈 내내 꾸준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번 소설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라 할 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이야기, 다시말해 그럴듯한 전개와 연결을 찾는 사람에게는 이번 이야기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아예 처음부터 그런 것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이야기는, 현실에서 좀 벗어난 적당한 판타지를 그린 게 아니라 대놓고 현실에서 만나는 판타지를 그렸기에 더욱 현실적이지 않은 전개와 판타지가 더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럴듯함을 쌓으며 진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소설적으로는 다소 불만이 느껴질 만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의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시리즈를 통해 계속해서 전하려고 하는 것, 즉 메시지적인 측면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정들은 전혀 정말로 그런 가능성을 상상해보라는 게 아니다. 반대로 그것이 필요없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것에 가깝다.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이 비추려고 하는 건 언제나 현생이라는 말이다.

이런점은 이번 소설에도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소설적인 설정과 전개의 그럴듯함은 좀 아쉽지만, 메시지에 공감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