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노 슌묘(枡野俊明)’의 ‘생각하기 전에 시작하는 습관(考える前に動く習慣: 始める、進める、続ける――禅の活かし方)’은 행동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이다.

마스노 슌묘 - 생각하기 전에 시작하는 습관

작가는 먼저 왜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지 설명한다. 생각을 하면 그것을 왜 꼭 해야 하는지 따지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레 안 해도 되는 이유를 끄집어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 할 필요 없어’라던가, ‘내일 하지 뭐’라며 미루기 쉽다. 분명 지금 하는 게 훨씬 좋은 일이라도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일단 움직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움직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행동과 사고가 바뀌고,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도 변화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여기서 잠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해버리면, 멍청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 말이다.

당연하게도 작가가 말하는 것은 그런 ‘무지하고 맹목적인 돌진’을 일컫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해야 하는 것’이라고 자신도 생각하고 있음에도 귀찮음과 무기력에 빠져 미루거나 그만두지 말라고 하는 것에 가깝다. 다시 말해,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걸 행하는데 여지를 두지 말라는 거다.

그렇게 일단 해보고 나면 해서 좋은 점들을 다시금 깨닫게 되고, 다음에 하기는 더욱 쉬워지며, 계속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생각하지 않고도 곧바로 행하게 된다.

그렇다. 좋은 습관을 들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여기까지 설명한 후엔 어떤 좋은 습관들이 있는지를 소개하는데, 여기에는 단순히 생활에 좋은 습관들뿐 아니라 심신에 좋을법한 것들도 들어 있다. 작가가 스님이며 이 책 역시 불교의 선 사상을 기반으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자신을 더 낫게 만드는 습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한 습관 등을 단순히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좋고 왜 좋은지를 선 사상에 따라서 설명한다. 습관 만들기를 통한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선 사상의 일생 생활에서의 활용법이기도 한 셈이다.1

개인적으로 불교란 일종의 철학 사상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말하면 다른 종교의 ‘신앙’과는 다르게 현실적이고 실생활에도 많은 도움(깨달음)을 준다는 말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하다. 불교의 선 사상을 기반으로 했으나, 종교적인 신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에 밀접하게 도움이 될만한 작은 깨달음을 준다.

비록 작더라도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부터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자신을 더 나은 상태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1. 원어 본에서는 표지의 문구—“禅の活かし方(선의 활용 방법)”—를 통해 이 점을 명확하게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