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는 페리테일(정헌재)이 직접 사진 찍고 그림 그리고 거기에 글도 쓴 감성 에세이집이다.

표지

책은 사진집을 연상케 할 만큼 많은 사진이 장마다 있다. 때론 하늘, 때론 바다를 찍은 사진 위엔 작가의 그림과 손글씨가 있으며 그와 어울리는 이야기를 다른 한쪽에 실었다. 사진도 찍고 글도 쓰며 그림도 그릴 줄 아는 작가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는데, 사진도 좋고 글과 그림도 잘 어우러져 보기 좋다.

18p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에세이 같기도 하면서 또 시 같기도 하다. 일상에서 느끼고 깨달은 작고 소소한 것들을 얘기들을 하는데, 그렇다고 사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서, 원래 갖고 있었지만 평소엔 잊고 지냈던 감성을 더 쉽게 불러일으켜 준다.

186p

거기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한몫해서, 아팠던 이야기가 ‘또 봄을 받았다’는 말에 더 깊이를 준다. 봄을 타는 것처럼 그저 잠시 감상적이 된 게 아니라 얼마나 큰 감사와 기쁨에서 나온 말인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264~265p

책을 읽고 나서는, 사진도 보고 글도 읽으면서 급박함 없이 마음이 차분해져, 왠지 감성적인 휴식을 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