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tv의 백룸’은 백룸을 소재로 한 만화다.

표지

‘백룸(The Backrooms)’은 일종의 미궁류 도시전설이다. 처음에는 ‘노클립(Noclip)’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이상한 공간에 갇혀버린다는 간단한 괴담같은 거였던 모양인데, 이걸 소재로한 영상물이 만들어지면서 널리 알려져 크게 인기를 끌게 된 컨텐츠라고 한다.

초기 백룸이 다분히 코즈믹 호러에 가까웠다면 그 후에 위키 등이 만들어지며 다양한 추가 설정이 덧붙은 현재의 백룸은 ‘SCP 재단(SCP Foundation)’과 같은 일종의 설정놀음이 되었는데, 그 때문에 SCP 재단처럼 다양한 재미요소를 찾을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원래 갖고있던 코즈믹 호러적인 느낌은 거의 사라져 일장일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다는 후자 즉 설정놀음으로서의 백룸을 다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유튜브 컨텐츠로 만들기엔 그 편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만들어진 위키(2차 창작물)를 하다가 정리한 유튜브(3차 창작물)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굳이 따지자면 백룸의 4차 창작물 정도 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만큼 여러 설정들이 어지럽게 난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정리되고 일관된 이야기책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만화책이라는 서식에 맞게 편집도 잘 했다.

작화의 완성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나 내용과 백룸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썩 나쁘지 않다.

아쉬운 것은 상당히 짧다는 거다. 이제 기본 좀 알고 제대로 보려고 하는 순간에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후속권을 통해 이후 이야기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