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 여행’은 반차로 갈 수 있는 근처의 좋은 곳들을 소개하는 일종의 여행서다.

표지

그리 크지 않은 제형에, 단순하게 텍스트 위주로만 구성된 이 책은 당초의 목적에만 충실한 책이다.

지역별로 묶은 여러 방문할만한 곳과, 그곳은 어떤 점들이 좋은지, 또 저자가 거기에서 얻을 수 있었던 행복들은 무엇이었는지(그래서 해보기를 추천하는지)를 한쪽에 한 장소씩 짥막하게 소개한다.

각각에 대한 내용이 적다보니 책만으로는 썩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여행 가이드라기보다는 장소만을 간략하게 소개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접체험에는 그리 적절하지 않다.

대신 반차를 내고 짧고 가볍게 떠날만한 곳을 소개한다는 컨셉에는 잘 맞다. 각 장소에 대한 흥미도 꽤 잘 불러일으켜서 실제로 그 장소는 어떤 곳인지 또 그곳에서의 경험은 어떨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게 한다.

서울 경기에 이렇게 가볼만한 곳이 많았나 신기하기도 하다. 소개하는 곳들은 사실 관점에 따라서 별 거 없는 장소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그곳들에서 좋은 점들을 꼽아내는 걸 보면, 행복이란 참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생겨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새삼 대단하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약간의 삽화가 드문드문 있을 뿐, 모두 짧은 글로만 소개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어렵지않게 가볼 수 있는 곳들이라고는 하지만, 사진 몇장이라도 붙여두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때도 많다.

그나마 ‘김반차’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여행 일상물같은 느낌을 얹어서 다행이었다. 안그랬으면 관광안내소 등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지역 소개물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