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 마 과학! 16’은 ‘으스스 숲 캠핑장’에서의 서바이벌을 소재로 과학을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학습만화다.

표지

이 만화 시리즈가 코미디 만화로서 많은 인기를 끈 ‘놓지마 정신줄’의 스핀오프인 만큼 원작이 가지고 있던 엉뚱한 면이라던가 코믹한 부분도 많이 가지고 왔다.

특히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만큼 과하게 학습 내용을 우겨넣기보다는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스토리를 기본으로 하여 만화 자체로서의 완성도도 꽤 높고 만화에 들어있는 학습 내용 역시 복잡한 것 없이 이해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 16권에서도 캠핑장에서 서바이벌 대회를 한다는 이야기로 관심을 끌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로 흥미를 끌어올린 후 적당히 해소하며 한권으로 이야기가 나름 완결성있도록 잘 구성한 편이다.

다만 거기에 주인공인 ‘정신’이 탐정임을 살려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는 장면을 넣은 게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어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바탕이 코미디 만화라서 상황이나 이야기를 과장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면도 그렇게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 편이다.

학습 내용은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만 집어넣었다. 덕분에 갑작스레 단컷 강좌 식으로 전환되며 어색해진다거나 하지 않는데, 이런 자연스러움이 큰 장점 중 하나다.

대신 그만큼 학습 내용의 비중이 낮고 이야기가의 분량이 많기 때문에 한권에 담겨있는 학습 내용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다. 이를 보충하기위해 만화에서는 간략하게만 얘기하고 중간 중간 설명페이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지만 그것이 애초에 언급하는 양 자체가 적은 것을 어떻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특징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 책은 어디까지나 학습만화지 학습서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넣으려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느니, 만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적당히 학습 내용도 챙기는 이런 정도가 학습 만화로서는 오히려 적당한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