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인간창조편’은 신화를 통해 한자를 알려주는 시리즈 세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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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 주목을 했던 사람이라면 기대와는 좀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다. 재미보다는 한자의 구성과 의미 등을 알려주는 것에 보다 중점을 둔 책이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신화와 관련된 책이라기 보다는 한자 교과서에 더 가깝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소재로 삼은 신화라는 요소가 의미가 없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먼저 신화를 이야기하고 그와 관련된 한자를 꼽아서 설명을 함으로써 계속해서 신화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그게 순수한 한자 교과서에 비하면 훨씬 흥미롭게 해주는 건 맞기 때문이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기본적으로 상형문자로 시작된 것인데, 그런 유례가 된 신화적인 내용과 갑골문-금문-소전-해서 순으로 이어지는 글자의 변화 등을 통해 왜 그런 모양의 글자가 그런 뜻을 갖게 된 것인지를 보다 확실히 알게한다.1

그것을 알게되면 단순히 사전적으로 정의된 뜻 외의 것, 말하자면 글자가 가진 뉘앙스 같은 것도 알 수 있게 되는데 조금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는 걸 꼬집기도 하면서 그런 것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다.

한자에 대한 이해는 그 한자를 사용한 단어의 이해로도 이어진다. 이건 계속해서 문장에 대한 이해, 즉 문해력으로도 이어진다. 한국어 단어에는 여전히(아마 앞으로도) 한자어가 많기 때문이다.

한글 표기를 하면서 글 자체는 더 쉽게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지만 반대로 한자에 대한 이해는 떨어져서 한자어의 의미를 잘못알거나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 한국어 공부의 일환으로도 한자를 공부하는 건 꽤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갑골문이나 금문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를 비워놓는 식으로 표기했는데, 중간이 비어있는 게 썩 보기 좋진 않다. 네모칸이라도 쳤으면 더 좋았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