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키 가즈오’의 ‘해피 버스데이’는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동화적인 전개로 풀어낸 소설이다.

표지

이 소설은 많은 사람들이 모른척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흔하게 널려있는 현실성있는 문제들을 사실적으로 담고있다. 가족내에서 일어나는 학대는 물론, 학교 내에서의 집단따돌림과 집단괴롭힘, 그것을 방지하지 못할 뿐더러 심지어 그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조차 않는 교육문제 등 어쩌면 어린 아이들에겐 실로 세상의 전부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잘못되어있는지 거기에 각자는 어떤 식으로 일조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것들이 어떻게 해소되는지도 꽤 그럴듯하게 보여주는데, 이 지점에서 비록 이 소설이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한, 아니 오히려 어른들도 읽어보면 좋은 내용들을 담고있기는 하다만 설령 그렇더라도 어디까지나 동화의 일종이라는 걸 많이 느끼게 된다. 주인공인 ‘아스카’가 마음의 문제를 떨치고 일어서는 것도 그렇고, 그 이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나가며, 집단괴롭힘 문제도 해결로 이끄는 것이 다분히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설사 책에서와 유사한 과정이 이루어지더라도 막상 그를 통해 해소되는 것은 없고 오히려 가해자의 철면피스러움과 학교의 무쓸모, 피해자의 가중피해만을 낳았던 현실의 것을 생각하면, 마땅한 해결책이란 이토록 쉽고 간단한 것이련만 어째서 실제로는 하지를 못하는가 씁쓸함이 밀려온다.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1997년 12월 이후로 무려 20여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렇기에 더 그렇다.

현실과 달리 바뀌어 가는 소설 속 사람들은 희망과 위로를 전해주고 인간애를 느끼게 하고, 그것이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과연 이러한 것이 진정 현실화 될 수는 없는 것인지 깊이 고민해보게도 만든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