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이도 준(池井戸 潤)’의 ‘하야부사 소방단(ハヤブサ消防団)’은 방화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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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와 살인 사건을 다루면서 형사나 소방관이 아니라 소방단으로서의 활약을 그린다는 점이 좀 특이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한국에서 소방단같은 활동은 별로 그렇게 대중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용소방대는 일종의 지역 자치 소방 봉사단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도 꽤 많은 의용소방대 인원을 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방 역할 자체는 거의 소방공무원인 소방관에게 의지하면서 그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면, 일본의 경우엔 소방공무원보다 소방단의 수가 압도적이라 할만큼 많으며 그만큼 더 많은 활약을 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단으로서의 자부심도 더 있고 어느정도는 의무감을 갖게 되기도 하는거다.

그런 소방단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이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사건을 겪으면서 그와 연관된 미심쩍인 점들을 마주치게 된다는 이야기가 꽤나 괜찮다.

미스터리 작가인 주인공이 일종의 탐정같은 역할을 하는 한편 의심스러운 마을 사람들과 그들의 뒷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복잡하게 펼쳐지는데, 방화와 살인, 개발문제, 그리고 사이비 종교로 이어지는 전개나 각 요소들의 조합도 꽤나 잘해서 과연 이것들은 어떻게 연결되어있을지, 모든 것을 연결되는 진실은 무엇일지 추리해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일본에서 상까지 받으며 인기를 끌어 동명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는데, 이야기를 어떻게 재현했을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