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본니에르(Jonas Bonnier)’의 ‘헬리콥터 하이스트(Helikopterrånet / The Helicopter Heist)’는 헬리콥터를 이용한 계획 범죄를 그린 범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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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실제로 스웨덴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타임즈에서 세계 10대 강도 사건으로 꼽히도 했던 이 사건을 저자는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구체화하고 상상력을 덧붙여 재구성했는데, 그 결과물이 꽤나 훌륭하다.

여러명이 각자의 사연으로 모여 한탕을 위해 조사하고 계획하고 하는 모습은 오락영화로 유명한 모 범죄 영화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소설은 그보다 더 등장하는 인물 각각이나 장면 장면을 나름 꼼꼼히 묘사해서 그 자체로도 보는 맛이 있고, 어떻게 전개될지 나름 기대를 갖게 한다.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는 점 때문인지 묘하게 현실적인 구석도 느껴진다. 세세한 지명이나 경로 같은 것들이 그렇다. 한국 사람에겐 크게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사건 자체는 꽤 유명하기 때문에 만약 전에 접했던 적이 있다면 그 세밀한 경과와 감춰졌던 면모들을 소설로나마 구경해볼 수 있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단순히 운에 모든게 들어맞았다는 식으로 흘러가거나, 천재적인 계획이 빈틈없이 드러 맞는다는 식이 아니라는 것도 현실적인 면에 한 몫 한다. 기본적으로는 가상의 이야기이면서도 실제로 그랬을 수 있겠다는 그 적당한 선을 꽤 잘 지킨 것 같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긴장감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걸 상상력으로 보충한 부분을 통해 보완한 것도 좋다. 덕분에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미 영화 제작도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소설의 재미를 얼마나 잘 옮겨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