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샌드(Ilse Sand)’의 ‘센서티브(Highly Sensitive People in an Insensitive World: How to Create a Happy Life)’는 매우 민감하기에 남들과 다르고 그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서다.

일자 샌드 - 센서티브

‘매우 민감한 사람(HSP: Highly Sensitive People)’은 기존에 내향적인 성격으로 널리 알려진 것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 것이다. 내향적이라고 하는 것이 민감한 사람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게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라는 등 ‘더 낫다’는 식으로 화자 되면서 반대로, 사회적으로 뭔가 모자란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이런 시선은 민감한 사람들을 더 자극하고 그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깎아내려 더욱 소심하고 외향적인 활동을 꺼리게 했다. 악순환인 셈이다.

문제는 그들을 보는 외부의 시선에도 있지만, 그들 자신 역시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게 더욱 문제다. 이를테면 자신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식의 생각 말이다. 그래서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쉽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다.

가장 먼저 자신의 민감성을 인정해야 하는 건 그 때문이다.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고 그래서 남들과 달리 무엇에 불편해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남들에게 요구해야 한다. 작가는 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민감한 사람들의 요구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역으로 불편하거나 기분 나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로에게 불편한 게 무언지 얘기하고 조율함으로써 앞으로의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을 좀 더 안다는 것과 같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지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인 거다.

물론, 민감성이 단순히 내향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던 사람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민감성이라 것 역시 사람의 성향을 설명할 수 있는 측면의 하나일 뿐이고, 이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성향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죽 읽고 자가 테스트를 해봐도 크게 공감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은 거다. 자신은 어떤 사람이고 자신의 성향은 어떠한지 알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면 된다. 그것이 어떤 용어를 통해 자신을 정의하려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