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는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변천사를 개괄적으로 담은 책이다.

표지

지구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만큼 까마득한 시간동안 변해왔다. 지구를 기준으로 보자면 인간들이 자랑하는 수천년의 역사 정도는 티끌로 치부해도 좋을만큼 가벼울 정도다. 그러니 인간이 지구에대해 아직 잘 모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지구의 긴 역사에 비하면 인간은 아직 갓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건 생명의 변천사에 대고 봐도 마찬가지여서, 지금까지의 연구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생명은 수십억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해왔으며 인류의 등장은 극히 최근의 일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현재의 인류는 과연 어떤 생명들을 거쳐 나타나게 되었으며, 거기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지구의 변화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이 책은 시간 순으로 과거에서부터 현생인류에 이르기까지 지구와 생명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말하자면, 현재까지의 연구로 알 수 있었던(더 정확하게는 그럴 것이라 짐작하고 있는) 지구 전체의 역사를 담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구의 역사 중에서도 지구과학과 생명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기는 하였지만 그것만으로 굉장히 방대한 내용이다보니 대체로 개괄적으로 훑고 넘어가는 게 많으며 그래서 상세함에서는 아쉬움을 느낄만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 덕에 한권으로 전체를 모두 살펴볼 수 있으며, 책이 굉장히 읽기 편해서 의외로 장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구와 생명의 역사 속에는 초대륙이나 대멸종처럼 흥미로운 주제들도 꽤 많은데, 그것들에 대한 여러 이론들을 소개함으로서 호기심도 꽤 채워주기에 재미있게 볼 수도 있다.

이야기 구성도 꽤 잘했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꼬리를 물며 풀어놓고, 그걸 다음 이야기로도 잘 이어서 말 그대로 술술 읽힌다.

처음 이 분야를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꽤 좋지 않나 싶다. 다만, 일종의 입문서로 상세는 빠진 책인만큼 더 깊은 내용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