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의 총성’은 봉오동 전투에 얽힌 이모저모를 만화로 재구성해 담은 책이다.

표지

무늬만 만화책이라는 생각도 드는 책이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담은 내용이 많아서 밀도가 상당한게 그 첫번째다. 일부 만화를 위한 연출도 넣었다고는 하나 만화를 위한 묘사는 거의 배제해서 연출이 다소 아쉬운 것이 그 두번째인데, 이것이 만화로 제대로 그려내지 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첫번째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만화같은 느낌이 적다.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역사로서의 봉오동 전투를 정말 제대로 담아내려고 한게 잘 보인다는 거다. 책은 봉오동 전투가 있기 전에 있었던 흐름들부터 시작해서 주요 인물들이 어떠한 과정으로 당시의 역사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도 잘 담았고, 그건 사건의 경과 역시 마찬가지다. 단지 역사의 흐름 뿐 아니라 총기의 차이 같은 것들을 집어주는 것도 좋았다.

아무래도 한쪽의 편에 서서 볼 수 밖에 없는 한국의 역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능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들을 추론하고 평가하는 것도 좋았다. 봉오동 전투에 대해서는 독립군과 중국 관헌, 무엇보다 일본군의 기록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단지 역사를 지식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달라졌는가를 살펴본다던가, 봉오동 전투가 독립운동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교양 역사서로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