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히트브이알(Hit VR)은 홍대에 있는 VR 체험공간이다.

약도

위치는 홍대역 9번출구에서 가까운데, 큰 길을 따라가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조금 빈 공간과 눈에 띄는 붉은 배경의 트릭아이 뮤지엄 간판이 보이므로 처음 가더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외 입구

지하로 향하는 뮤지엄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 2층 맨 안쪽에서 화려한 히트브이알을 찾을 수 있으며, 안쪽에서 벽을 따라 준비되어있는 체험 기기들을 볼 수 있다.

실내 입구

가게 전경

티켓 구매는 입구 왼쪽 안내 부스에서 자동화 기기를 통해 하는데, 직원이 안내해주므로 조작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현재 구비된 시설과 가격은 다음과 같다:

티켓

프로그램 가격
VR 공포의도로(Horror) 7,000원
RACING 5,000원
360° SHOOTING 5,000원
VR CUBE (zombie) 7,000원
VR CUBE (kpop) 7,000원
VR RAFTING 7,000원
VR EXCITING 7,000원
ALL FREE TICKET 20,000원

프로그램 중 VR RAFTING, VR EXCITING, VR 공포의도로(Horror)는 일종의 다크라이드(Dark Ride)로, 테마파크(Theme Park)에서 볼 수 있던 어트렉션을 VR로 옮겨놓은 것이다. 테마파크에서와 같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기구에 탄 후 각각에서 제공하는 환경과 모험을 즐기게 된다.

VR RAFTING

VR RAFTING에서는 원시림에서 리프팅, VR EXCITING에서은 공룡 공원의 탐방, 그리고 VR 공포의도로(Horror)에서는 좀비와 귀신들이 튀어나오는 산행을 각각 경험할 수 있다. 체험 자체는 무난한 수준인데, 직원이 잘 유도를 하는 편이기 때문에 꽤 괜찮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것들 중에서는 VR EXCITING이 가장 좋았는데, 마치 쥐라기 공원을 실제로 돌아보는 듯 한 느낌을 줘서 꽤 매력적이었다.

RACING

RACING, 360° SHOOTING 그리고 VR CUBE는 실제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총을 쏘거나 칼을 휘두르거나 하면서 진행하는 게임이다. 이 중 RACING, 360° SHOOTING은 VR이 아닌 시뮬레이션 장비를 이용한 게임인데, 조작하는대로 기기가 기울어지거나 방향을 바꿔 나름 실감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VR CUBE는 VR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룸스케일VR(Room Scale VR)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VR CUBE (kpop)에서는 VR이 어떤 느낌인지 간단하게 느낄 수 있는 미니 게임들을 해볼 수 있고, VR CUBE (zomibe)에서는 사방에서 밀려오는 좀비를 처치하는 슈팅 게임을 해볼 수 있다.

이 중 VR CUBE (zomibe)의 몰입감은 꽤 괜찮은 편으로, 크게 3방향(좌, 우, 앞)에서 밀려드는 좀비들을 처리하다보면 나름 긴장감도 느끼게 된다. 총은 연사가 되기는 하지만 때때로 장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제 재장전을 모르는 상태로 게임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위험한 순간이 금세 다가왔다.

각각의 체험들은 그리 길지 않아 약 5~6분 정도 걸리므로, 준비된 총 7가지를 모두 경험하는데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홍대에서 놀다가 잠깐 시간이 날 때 부담없이 경험해볼 수 있으며, 평소에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주므로 주말 데이트 코스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후기

사실, 나는 VR 체험에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일전에 VR 기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고, 그 때 현세대기의 한계를 이미 느꼈었기 때문이다. 해상도는 낮아 도트가 보이고, 헤드트랙킹도 조금 어긋나는면이 있으며, 조작도 딜레이나 미세 조정이 안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한마디로, 현실감이 부족하다는거다.

실제로 가장 처음 체험했던 VR RAFTING은 쫌 예상대로였다. 해상도도 그렇지만, 화면에 시야 공백도 꽤 많아서(즉, 외곽부분은 비어있어서) 현장감 보다는 ‘화면을 가까이서 보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걸 보완하기위해 기기가 직접 움직이고 바람을 쏘아주기도 하지만 화면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건 아니라서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리프팅은 그 특성상 꺽고 떨어지는곳이 많은데, 실제 움직임은 안전을 위해서인지 조금씩만 바뀌기 때문이다. 손잡이가 있기는 하지만, 잡지않아도 크게 위험하지 않을 정도다. 안내 멘트도 화면과 조금씩 어긋났다.

리프팅

하지만, 이건 내가 이미 VR 경험이 있어서 VR이 주는 느낌과 현실을 더 잘 구별할 수 있었기에 그랬던거다. 작은 차이로도 더 큰 어색함을 느꼈다는 말이다.

같이 갔던 동행은 그런 나와는 달리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나와 달리 이전에 VR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런 나도 VR 게임에는 상당히 몰입하고 또 만족해 했는데, 직접 조작하고 내 행동에 따라 바뀌는게 화면에 보여 내가 그 안에 있다는 현장감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소프트웨어에 따라 경험이 좀 갈리긴 했다. 예를들어, 두더지 게임은 망치의 위치가 미세하게 어긋나거나, 제대로 때린것 처럼 보여도 반응이 없거나 하기도 해서 정말로 두더지 게임을 하는것 같은 느낌이 잘 안들었다. 쳤을때의 둔탁하게 맞는 느낌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반면에, 좀비 서바이벌(Zombie Survival)이나 후루츠 닌자(Fruit Ninja)의 경우 완성도가 꽤 괜찮았다. 이것들 역시 미세한 조작은 잘 안되긴 하나, 게임 자체가 그렇게까지 미세조작을 요구하지도 않고, 피드백도 소리를 통해 어느정도 보완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룸스케일을 나름 제대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게 좋았다. 전에 경험했던것은 룸스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현세대기의 단점이 잘 보였는데, 룸 안에서 직접 움직이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할 때는 낮은 해상도 같은건 생각보다 그렇게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HTC VIVE

여기엔 하이엔드 VR 기기인 HTC VIVE를 사용한것도 한몫 하지 않았나 싶다. 현세대기 중에선 비교적 조작성 등이 좋다는 평을 듣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아쉬운점은 여러명이 같이 즐길수는 없다는 거다. 이건 다크라이드든 게임이든 마찬가지여서 설사 같이 체험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보거나 서로 관여할 수는 없다. 룸스케일 게임에서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면 훨씬 굉장한 경험도 가능했을텐데 좀 아쉽다.

VR 체험은 아직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한계 때문에 부족한 점도 많다.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즐길만한 경험을 제공하는것도 사실이다. 특히 룸스케일은 생각보다 훨씬 좋으니 한번쯤은 꼭 체험해보길 권한다.

개인적으로는 버툭스 옴니(Virtuix Omni)처럼 움직임 구현도 가능한 기기를 체험해보고 싶은데, 언제고 이런것도 도입되어 진짜 가상 체험을 해볼 수 있게되면 좋겠다.

씨야~

본 포스팅은 실제 상품/서비스 외에 경제적 대가 없이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해 작성한 진솔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