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는 지구에서’는 다름을 재미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스테이는 지구에서’라는 긴 풀네임을 가진 한 홈스테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소설은, 굳이 지구라는 걸 강조한 이름에서 엿보이듯 소위 외계인, 다른 별에서 온 우주여행자들을 위한 시설이다.

전혀 다른 생태와 문화를 가진 곳에서 온 우주여행자들은 그 차이때문에 때때로 지구인 입장에서는 ‘사고’라 할만한 일을 벌이기도 하는데, 홈스테이에서는 그런 이들이 그렇게 튀지 않도록 도와주고 추스르는 역할도 한다.

거기에서 엄마를 도와 우주인들을 챙기기도 하는 ‘공유수’는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사연을 같이하게 되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알아가게 된다.

이 소설이 SF나 청소년 소설이 아니라 창작동화로 분류되는 것은 우화같은 성질을 갖고 있어서다.

아예 다른 존재인 외계인을 등장시켰지만, 그들은 진짜 외계인을 의미한다기보다 그만큼 각자가 서로 크게 다름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에 가깝다.

그래서 서로 오해하고 기피하기도 하고, 다른점을 한갖 재미거리로 소비하거나 틀린 것이라며 공격대상으로 삼기도 하지만, 그것은 전혀 서로를 구분짓고 편을 가를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며 아주 약간의 차이만으로도 얼마든지 서로 이해하고 각자의 개성과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풀어낸다.

이런 주제 자체는 여러번 반복되어온 것이긴 하지만, 이를 독특한 능력(?)을 가진 외계인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메시지도 강조하면서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구성했다.

지구인인 유수의 이야기를 더한 것도 좋아서, 우주여행자들을 통해 다름에 대한 알아가는 독자의 입장을 대변하는가 하면, 그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얼마나 긍정적인 것인지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