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구치 미쓰루(盛口 満)’, ‘야스다 마모루(安田 守)’의 ‘뼈의 학교: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骨の学校: ぼくらの骨格標本のつくり方)’는 골격 표본을 만들었던 경험을 다아낸 책이다.

표지

골격 표본이란 뼈를 원래의 형태대로 맞춰놓은 것을 말한다. 원래의 형태란 살아있을때의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당연히 각 부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할 수 없는 나름 전문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골격 표본을 만드는데는 실제 골격이 사용되는데, 거기에는 사고나 병, 그리고 수명이 다해 사망한 동물의 사체를 이용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기증을 받는 것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길 등에서 자동차에 치인다던가 해서 죽은 사체를 주워다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렇게 표본을 만들었던 경험을 담은 것이기에 어디서 어떤 사체를 주웠(또는 얻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누가 어떻게 골격 표본으로 만들었는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또한 그러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담았는데, 내용 뿐 아니라 골격의 형태 묘사도 굉장히 잘했다. 저자 중 한명이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의 생물학자들은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다는게 새삼 떠오른다.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 골격은 크기와 형태가 달라서 그것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롭다. 다양한 동물들의 골격을 보여주는만큼 유사한 종들을 함께 싣기도 해서 서로간의 유사점이나 미묘한 차이 같은 것들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본격적인 생물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기 때문에 골격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이것들 만으로도 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흥미를 조금은 채워주지 않을까 한다.

뼈에 대한 것 뿐 아니라, 표본을 만드는 그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실은 것도 볼만하다. 서로 대화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게 일상적이면서도 일상을 벗어나 있어서 묘하게 재미있다. 이것은 또한 책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만들어줘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