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이 히데오(石井 英男)’가 글, ‘시모마 아야에(下間 文恵)’가 그림, ‘이나가키 히데히로(稻垣 榮洋)’가 감수한 ‘상상 초월 식물 능력 도감(ほんとうはびっくりな植物図鑑: ありふれた草花の秘密がおもしろい!)’은 식물의 특색이 흥미롭게 담아낸 책이다.

표지

생물학이라고 하면 일단 어렵게 생각하고 보기 쉽다. 생물마다 각양 각색의 특징이 있는데, 왜 그런 성질이나 생태를 갖고 있으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에 생물 분야는 어느정도 암기가 필요하며 그게 학생때 학업을 힘들게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암기 위주의 학습은 효율성은 좋을지언정, 학문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려 결국 학생을 벗어난 후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기에, 머리 아픈 것과는 거리가 있는 가벼운 읽을 거리로 만든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 한 식물당 하나의 특징만을 선정했고, 심지어 그걸 짧게 요약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할 일이 없다.

이야기 선정도 꽤 잘 해서, 신기한 내용들은 그 자체로도 읽는 재미가 있다. 거기에 (지문을 짧게 줄인 것 외에도) 책 구성도 잘한게, 잘 묘사된 그림을 통해 식물의 모습이나 특징을 쉽게 알아보게 한 것이라든가, 구석에 깨알지식을 덧붙인 것도 그렇고,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 의외라 할만한, 왜 그런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사실들을 먼저 던져둠으로써 본문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는 것도 잘했다.

일본에서 만든 책이지만 식생이 유사해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수록되어있어 유익하지만 미묘하게 불필요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아쉬운 것은 좀 잘 안와닿는 설명도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새처럼 날아가는 풍년화의 씨앗’이라는 게 그러한데, 날아가는 것도 방식이 달라 전혀 새와 같은 점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대포같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