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은 얼마’는 암호 화폐를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이다.

표지

먼저 얘기해두고 넘어가자면, 암호 화폐 소위 코인이라 하는 것들의 기술적인 것이나 코인을 마치 주식인 것처럼 꾸며 돈이 투입되는 일종의 도박판을 만들어 돈을 갈취하는 코인 사기 수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있지는 못하다. 아는 것이라고 해봐야 지나가듯 들은 이야기들, 사건사고 등을 통해 띄엄 띄엄 엿들은 것들만을 알 뿐이다.

한마디로 코인과 코인 시장을 제대로 알고있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소설에서 그린 이야기들이 얼마나 사실적인가는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이야기는 충분히 그럴만한 동기와 방법 등을 엿볼 수 있게 해주며 일부 현실의 것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사실감이 높다. 개인적으로 평소 코인에 대해 생각하던 일면이 유사하게 그려졌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런 코인 작전 세력의 이야기를 인터뷰같은 형식으로 실은 것도 좋았는데, 이것이 마치 다큐같은 느낌을 내며 현실감을 높여주는 역할도 쏠쏠히 하기 때문이다. 코인이 어떻게 악용되는지 그 한 예를 실로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 이면에서, 잔뜩 오른 코인 가격을 미끼로 범죄에 유혹당하는 인간의 이야기도 꽤나 잘 그렸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이 일을 벌이는 계기나 생각의 변화 그리고 행동들이 쌓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련의 흐름같은 것들이 대체로 큰 무리가 없으며 현실적인 일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어봤을 경험과 감정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감과 몰입감이 높다. 회피와 자기합리화를 시도하는 것도 그렇다.

물론 그런 몰입감과 감정이입이 완전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약간 의아함이 느껴지는 면도 있어 아쉬움도 남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준수해서 끝까지 흥미롭게 보게 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