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설정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본 책이다.

표지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총 19가지로, 서로 다른 영화에서 가져온만큼 그 분야도 다양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저자가 주제를 많은 사람들이 본 유명한 영화에서 가져와서 더 그렇다. 그 뿐 아니라 각 주제를 열때 영화썰로 시작하기도 하는데, 이게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짐작케하는 한편 영화의 장면(또는 배경)을 떠올리게 해서 그걸 어떻게 풀어냈을지 더 관심을 갖게한다.

뒤에 이어지는 과학적인 내용들도, 그것만을 기술했을 때와는 달리, 계속 영화와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므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영화가 과학적인 사실과 다른 부분을 꼽거나, 그럼에도 왜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으로 그렸는지 얘기하기도 하고, 그 후에 새로운 발견을 통해 알게된 수정된 이론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그와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대상이 있기에 더 흥미롭다. 어렵게 느끼기 쉬운 과학 이야기를 참 괜찮은 방식과 구성해 잘 풀어낸 셈이다.

다루는 주제가 영화를 보면 한번쯤 해볼만한 의문을 담고있어서 그것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

그 중에는 진지하게 생각하면 어려운 것들도 있다. 그러나 책의 방향성이 쉽고 재미있게 읽는 것에 있다보니 전체적으로 짧고 가볍게 다룰 뿐 깊은 내용까지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그래도 어설프게 해서 중간에 애매하게 걸쳐있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이론이나 가설을 얘기할 때도 마치 그게 증명된 이야기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말한다는 거다. 이렇게 뒤를 두지않는 화법은 상황을 단순화하여 그 한가지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하기도 하지만, 그게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과학을 담은 책으로서는 좀 그렇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