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않고 중고차 잘 사는 법’은 중고차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표지

이 책은 크게 세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그 중 하나는 저자가 대표로 있는 중고차 업체 ‘차파는누나’의 소개이고, 다른 하나는 ‘차파는누나’로 일하면서 딜러로서 겪었던 중고차 거래의 경험이다. 거기에는 중고차하면 의례 떠올리는 사기성 매물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딜러로서 직접 경험했던,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작업하던 모습들을 보면 중고차라는게 모르고 사면 얼마나 호구가 되는 것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만든다.

이런 면모들 때문이 이 책은 딜러로서의 경험을 담은 에시이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저자가 운영하는 중고차 업체의 정직함 등을 내세운 광고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은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들로만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일부일 뿐, 중고차를 고를 때 알아둬야 할 것이나,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과 문제가 될 수 있는 점 등 실제로 유용한 이야기들도 충실히 담겨있다. 단순히 차량 확인 방법만 담은게 아니라 신차와 중고차, 휘발유와 경유 중에서 고르는 기준이라던가 중고차의 시세는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것도 좋다.

본인 업체의 정직함을 내세워서인지, 딜러들이 흔히 하는 잘못된 갈취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실제로 나 역시 중고차를 거래했을 때 그랬던 경험이 있었기에 뼈져리게 다가왔다. 중고차 시장이라는게 얼마나 사기가 판치기 쉬운 곳인지 새삼 씁쓸해진다. 한편으로, 딜러로서는 손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정보를 공개해 구매자가 손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한건 꽤 긍정적이다.

그 밖에도 관리가 중요한 중고차의 특성을 고려해 간단한 차량 관리법을 수록한 것이라던가, 차를 중고로 팔 때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실은 것도 좋았다.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들 한다만, 그래도 움직이려면 차를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가족단위로 움직이거나 편의를 생각한다면 더 그렇다. 그러니 앞으로도 전혀 차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 아니라면, 한번쯤 봐두면 좋을 것 같다. 차를 사고 팔 때 참고할 내용이 많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