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웬 존스(Tonwen Jones)’의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How to Train Your Cactus: A Guide to Raising Well-Behaved Succulents)’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담은 일종의 가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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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제목이 참 독특하다. 그래서 일상과 원예 생활이 담긴 에세이일 것 같지만 실제론 어떻게 원예를 하면 될지를 담은 지식서다. 원제는 훨씬 적 직접적인데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조금 의아하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제목이 의문스러운 것과는 달리 안에 든 내용은 꽤 튼실하다. 다육식물과 선인장이 왜 반려식물로 좋은지부터, 키울 때 부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화분이나 배치 장소는 어디가 좋은지까지 키울 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꽤 잘 담았다. 거기에 추가로 다양한 선인장, 다육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여러 식물에 대한 얘기를 한 만큼 각각에 대한 내용은 겨우 1장으로 극히 짧다. 한 쪽은 식물 그림인 걸 생각하면 사실상 1쪽인 셈이다. 그 내용도 소개와 특징 등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으로, 어떻게 보면 별로 볼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는 책에서 소개하는 식물들이 대부분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키우기 쉬워요’란 말을 쉽게 하곤 하지만 정작 키워보면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닌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선인장과 다육실물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나름 처음 식물을 접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것들은 잘 담았다. 실내에 두고 키우는 것인만큼 ‘스타일링’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꽤 유용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소위 ‘인테리어’에 관한 얘기 뿐 아니라 빛 등을 고려하면 어느 지점에 두는 게 좋다거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있어서 ‘스타일링’이라는 제목이 조금 안맞아 보였다.

원예 가이드로는 특이하게 사진 대신 일러스트를 담았는데, 식물의 특징을 잘 담아서 보기도 좋고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