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단편집이다.

표지

딱히 컨셉을 두고 만든 소설집은 아닌 것 같다. 출판사에서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서성이는 이야기’라고 소개를 한다만, 딱 그런 이야기인 것은 또 아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그런 분위기랄까 뉘앙스를 갖고있기는 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는 왠지 알 것 같다.

책에는 미스터리에서부터, SF, 판타지, 드라마까지 여러 장르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상당수가 꽤 큰 굴곡, 반전, 전환점 같은 걸 갖고 있어서 쉽게 지루해지지 않는다.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 그 지점에 마딱뜨렸을 때의 반응, 그 이후의 이야기 등도 꽤나 잘 엮었다. 그래서 읽다가 걸리는 부분이 없으며, 대부분이 흥미롭다가 재미있게 마무리된다.

단편인만큼 뒷이야기 같은 게 궁금한 것도 있고, 연출이 살짝 아쉽게 느껴지는 면도 있기는 하다만, 그렇다고 뭔가 부족하단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각각의 단편들은 그것만으로도 꽤 완성도가 있다.

‘숲을 벗어나려면 다른 길로 가라’의 크게 크게 바뀌는 이야기 전개, ‘안티 바이러스’의 묘하게 연결되는 엔딩, 영화 ‘메멘토’를 생각나게 하는 ‘조작된 기억’의 전체를 재구성해보는 재미, 뭔가 짠한 공감대를 일으키는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도 좋았다.

뭐 하나를 꼽으면 다른 것도 눈에 밟혀서, 어느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꼽기 어려울 정도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