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로 다시 돌아가 널 살리고 싶어’는 촉법소년 문제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표지

무엇보다 빡치는 상황이 무얼까. 소설에서나 있는 완전범죄 그딴 것도 아니고, 죄상이 낱낱이 드러났는데도, 막상 아무런 처벌도 내려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마치, 당한놈이 병신이지라는 듯 비웃는 그 행태를 피해자 가족이 과연 참아낼 수 있을까.

도저히 그럴 수는 없을거다. 최악의 경우, 내 손으로 칼부림을 해서, 법이 안하겠다면 스스로라도 벌을 내려 복수를 완수하겠다며 눈에 불을 켤 사람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인 복수를 금하기위한 법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순간 벌어질, 그 거지같은 소년법에 대한 얘기다.

소년법은 단순히 피해자 가족들만을 그런 궁지로 몰아 넣는 것이 아니다. 가해자는 마땅한 벌을 받음으로써 사회가 인정할만한 죗값을 치르고 새출발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속죄의 기회까지도 앗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벌을 받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저지른 죄를 깨닫지도 못하게 하고, 그들을 쉽게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부추김으로써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제 아무리 인권같은 헛소리를 지껄여도 끊임없이 문제가 일어나는 개같은 법이라고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다.

그렇기에 그로인한 유가족은, 그것을 바꿀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놈을 벌하기 위해서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하기 위해서든.

거기에 시간여행물을 섞은 이 소설은, 다분히 기존의 것들을 가져다 짬뽕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것들이 꽤나 인기를 끌어 시리즈처럼 나오기도 했던만큼, 나름대로 볼만하다.

주요한 부분을 나름 제대로 가져와서 그렇다. 과거에 대한 개입이 미래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크게 바꾼다는 아이디어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기에 쉽게 흥미를 끈다. 다만, 주요 아이디어가 같기 때문에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