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물리라면 포기하지 않을 텐데’는 물리를 좀 더 쉽고 이해할 수 있게 써낸 책이다.

표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사는 한국인들이 교육 분야에서 가장 많이 포기하는 과목이 수학과 과학이다. 외워야 할 것들이 즐비하며, 복잡한 수식들이 눈을 어지럽게하여 도무지 따라갈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그런 물리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거다. 그저 교과서에서 소개하는 공식과 응용 문제들을 달달 외우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런 식으로 물리 만점을 달성했던 산 증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비록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데는 유효할지 몰라도 물리라는 것 자체를 알고 이해하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대체 그걸 배우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을 살려 물리의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시 쓴 결과물이다. 당장 대입해서 쓸 수 있는 공식을 가능한 많이 알려주기보다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풀어내어 물포자나 물포자였던 사람들이 별다른 사전지식없이 보기 시작해도 큰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

알고보면 물리공식은 복잡한 게 아니라 더 편하게 보고 얘기하기 위한 것이고, 물리학은 응용까지 끌어오지 않아도 그 자체로 놀랍고 신기하며 흥미로운 것이다. 그래서 더욱 왜 한국 교육에서는 그것을 거의 맛보여주지 못하나 의문스럽기도 하다. 기반지식을 모두 갖춘 대학원 전공자도 아니고, 왜 그렇게 하나라도 더 많은 공식을 우겨넣고 풀이를 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건지. 그보단 기본을 이해하고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을.

이 책은 그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기에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다만, 몇몇 사전지식을 요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나 잘못된 표기가 있는 것은 좀 아쉬웠다. 아는 사람이 보면 단순실수라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여기 다르고 저기 나른 내용이 나오면 뭐가 맞는 건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확실히 검수했으면 좋았겠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