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 톨(Maia Toll)’이 쓰고 ‘케이트 오하라(Kate O’Hara)’가 그린 ‘크리스털 오라클(The Illustrated Crystallary: Guidance and Rituals from 36 Magical Gems & Minerals)’은 보석과 광물에서 비롯한 오라클카드와 그 설명을 담은 책이다.

표지

‘책’이라고 하긴 좀 애매할지도 모르겠다. 설명을 담은 책과 점술에 사용할 카드가 한 세트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책을 들춰보면 안쪽에 오라클 카드가 들어있으며, 오라클 패키지는 카드와 책을 모두 손상없이 담아 보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박스 구성으로 되어있다. 세트 제품이기 때문에 카드 사용법을 알기위해 책을 사거나, 반대로 책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보기 위해 카드를 사는 등 번거로운 추가 구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한즈미디어의 오라클 카드 세트가 가진 장점이다.

크리스털 오라클에는 보석과 광물에서 비롯된 36장의 크리스털 오라클카드가 준비되어있다. 책에서는 이들 각 보석과 광물들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얘기하고,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것이 지닌 의미는 무엇이며, 더 나아가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것들이 그저 수와 종류에 맞춰서 늘어놓아져 있는 게 아니라 각 보석과 광물의 특징과 연결해서 이야기를 해서 생각보다 쉽게 공감할 만하다. 신비주의 뿐 아니라 현대 과학과 전통 사상도 참고해서 책을 썼다는 것은 그만큼 돌로부터 오랫동안 연상되어온 것을 정리했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아마도 그게 이러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각 보석이 나타내는바가 명확하게 한가지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금 두루뭉술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고 그만큼 해석의 여지가 많아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오라클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하는 요인이다.

대게 퉁쳐서 ‘점술’이라고 얘기하기는 하지만 오라클카드는 전통적인 점술과는 성격이 좀 달라서, 과거를 맞추거나 미래를 예언하는 것 보다는 조언으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고 얘기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정신 안정이나 스스로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 효과를 기대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다소 뻔해보이는 조언들도 오히려 일상적이라서 더 쉽게 수긍할 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