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 모습

지난 2017-06-20, 아이나비의 신제품 발표회가 있었다. 발표회에선 한단계 발전한 플래그십 내비게이션 아이나비X3와 블랙박스 QXD1000a를 발표했으며, 전시를 통해 실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발표회장 바깥 모습

발표회장 안 모습

발표는 학동역 Interwired Studio에서 이뤄졌으며, 미리 선정한 신제품 체험단 일동과 라이브 영상 촬영팀, 그리고 몇몇 초대 손님들이 모인 듯 했다.

명찰

손님들에게 미리 준비한 명찰을 나눠줬는데, 발표 시작 후에도 남아있는 명찰들이 꽤 있는것으로 보아 당초 예상보다는 적게 온 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플래그십 제품 발표회장 치고는 조촐해 보였다.

다과

한쪽에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다과도 준비해서 주요 발표 후엔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저녁이 가까운지라 안그래도 출출했기에 이런 배려는 꽤 좋았다.

식순

발표회는 간단한 오프닝 후에 플래그십 제품 2개에 대해 소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짧게 진행됐다. 식 시작 전과 각 발표 사이사이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고 만져볼 수 있었다.

신제품 발표회 모습은 라이브로 방송됐던 다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1:

탐나는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X3

아이나비의 주력 제품인 내비게이션 아이나비X3의 핵심 기능은 AR이다. 이를 위해 기존 X1 대비 CPU는 3배, GPU는 6.5배, AR Camera 성능은 100배까지 높였다. 이를 통해 빠른 처리속도를 이끌어낸다.

스펙 비교

AR Camera는 HD를 지원하기 위해 STARVIS 센서를 사용했다. X1 대비 4배의 픽셀 표현력, 50배의 색 표현력, 100배의 저조도 특성 강화를 이뤄 낮 뿐 아니라 밤에도 보다 선명한 영상을 얻는다. 극단적으로 야간 산길에서 미등만으로도 뚜렷하게 앞 사물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AR이 영상처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것은 더 나은 인식률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AR Camera 비교

저조도 테스트

실제로 X3의 AR 시연 영상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마치 사이버 포뮬러에서나 보던 미래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X3에 들어온 느낌이다. 물론, 아직은 전면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지 않았고 X3의 AR은 내비게이션 화면에만 표시되는 것이기에 실제 사용감은 그렇게까지 놀랍진 않을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기에 충분할만큼 매력적이었다.

보행자 인식 솔루션

X3는 또한 보행자 인식 솔루션을 제공한다. 발전된 AR Camera를 이용해 사람을 인식하고, 이를 이용해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냄으로써 부주의나 사각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보행자 사고를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전에 한번 길을 찾다가 위험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 기능이 얼마나 유용할지 더 기대가 되었다.

내 경로 / 제안 경로

경로 탐색 방식도 한단계 진화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알면 아는 길로, 아니면 내비가 안내하는 길로 가는데 X3의 ‘내 경로’ 기능을 이용하면 어떤 길이 더 나을지를 비교할 수 있다. ‘제안경로’ 기능도 한단계 발전해서 해안 도로를 달리고 싶다던가 하는 식의 감성적인 면을 반영한 경로 선택도 가능하다고 한다.

PLog

검색 보조 기능도 강화했다. PLog라 이름붙인 이 기능은 위치 기반 빅데이타를 이용해서 핫플레이스나 맛집 등을 판단해 더 나은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도 알려줘 언제 가는것이 좋은지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기껏 나갔다가 교통체증에 시간만 버리고 괜히왔다 싶은 경우도 많은데, 코스트코나 이케아처럼 사람 많은곳에 갈 때 특히 유용해 보인다.

지능형 도로환경 인식 솔루션

그 외에 내가 관심을 크게 가진것은 AVM(Around View Monitor)이었다. AVM은 마치 차 위에서 내려다 보는듯한 뷰를 제공해줌으로써 사각으로 인한 사고를 줄여주고 주차를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으로, 대게는 전후방 카메라로 얻은 영상을 알고리즘을 이용해 합성해 보여준다. 때문에 사각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으며(즉, 모니터에는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사실은 그 사이 고양이같은게 들어와 있을 수 있다.), 좌우에 해당하는 영상이 충분히 수집되기 전까지는 뒤틀린 주변모습을 보여주는 문제가 있다. X3 체험존에 장착된 AVM이 맘에 들었던것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 사이드에 추가 카메라를 사용한다는거다. 총 4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만들어진 영상은 기존것보다 훨씬 깔끔하며 사각도 없어 보였다.

AVM 풀뷰

AVM 사이드뷰

AVM 사이드 카메라

다만, 사이드 카메라가 사이드 미러 밑에 장착되어있어 사이드 미러를 접는다면 어떻게 되는건지 의아했다. 한국은 좁은곳이 많아 사이드 미러를 접고 주차를 해야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미처 확인해보지 못해 아쉽다.

저조도에서도 강력한 QXD1000a. 그리고 깜짝 공개

새로운 블랙박스 플래그십 제품인 QXD1000a는 야간 촬영에 큰 장점을 가진 제품이다.

Ultra Night Vision

아이나비는 이를 Ultra Night Vision이라고 부르는데, CTS Technology(Contrast Tuning & Stability Technology)를 통해 그러한 특징을 강화했다. CTS는 간단하게 말하면 아이나비만의 센서 설정값이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똑같은 STARVIS 센서를 사용했어도, 다른 제품과 저조도에서의 인식률 차이를 보인다.

CTS Technology

이 저조도 인식 차이는 발표회장 내 암막 텐트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도록 했는데, 사람 눈으로도 잘 보이지 않을만큼 어두운 공간에서도 표지판 그림을 꽤 선명하게 인식하는걸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UNV 암막 체험존

블랙박스로서 중요한것은 단순히 영상 뿐이 아니다. 영상을 녹화하는데는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QXD1000a는 저전력 주차 녹화, Time Lapse, 모션인식 주차 녹화, 충격 인식 녹화 등을 제공한다.

주차녹화

녹화를 위한 보조기구로 iVolt라는것도 있는데, 이 놈은 일종의 보조 배터리라 보면 된다. 꽤 대용량인데다 QXD1000a의 저전력 주차 녹화와도 시너지가 좋아서 이를 사용하면 최대 6일 가량의 주차 녹화를 차량 배터리 사용 없이 할 수 있다고 한다. iVolt는 단순 배터리가 아닌 추가 기능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태나 남은 주차 녹화 가능 시간 등을 편리하게 확인해 볼 수도 있다.

iVolt

iVolt Connected

Drive X라는 이름의 안전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들면, 차량 미끄러짐 알림이라던가를 통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The New DRIVE X

그리고 깜짝 공개로 마블 콜라보레이션 발표가 있었다. 그 첫 제품으로 QXD1000a 아이언맨 에디션을 선보였다.

아이언맨 에디션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제품 디자인부터 아이언맨의 붉은색, 이미지 등을 사용했으며 이는 내부 UI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사실 마블 콜라보의 첫 제품으로 블랙박스 아이언맨 에디션을 내놓은것은 좀 의외였다. 처음에 보여준 X3의 이미지 영상도 다분히 아이언맨을 연상시켰고, UI를 적용하기에도 화면 조작이 적은 블랙박스보다는 내비게이션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블과의 콜라보가 놀라웠던것이 비해, 첫 마블 에디션 제품은 별로 놀랍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추후 마블 에디션 내비게이션이 나오는걸 기대해보고 있다.

발표회에대한 아쉬운 점

발표회는 제품에 많은 관심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잘 했다고는 하기 힘든 행사였다.

먼저, 주최측에서는 30분 일찍 와달라고 했었는데 막상 일찍 갔다고 딱히 뭐가 있는게 아니었다. 물론 전시된 제품을 구경할 수는 있었지만, 전시 패널은 모두 꺼놨기 때문에 (발표가 끝나고 켰다) 반쪽짜리 구경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발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굳이 일찍 오라고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가장 안좋았던건 스탠딩 방식이었다는거다. 이게 문제였던건 단상이 참석자들이 선 곳과 별 높이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맨 앞 쪽에 선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발표를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이 문제는 흔히 볼 수 있는 높은 발표 단상을 준비할 수 없었던 장소 탓이기도 했지만, 사실 참석자들이 앉아서 발표를 볼 수 있도록만 했어도 줄일 수 있는 문제였다. 장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는거다. 준비가 미흡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참석자 시선

준비한 다과도 굳이 짧은 시간을 정해 먹을 수 있도록 한게 별로였다. 덕분에 회장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한번이라도 더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는게 낫지 않은가. 간식 중에는 빵과 과자 위에 샐러드나 참치같은걸 올린것도 있었는데, 준비한지 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다소 눅눅해져 있기도 했다. 미리 정한 간식 시간을 두기보다는 자유롭게 가져다가 먹으면서 발표를 들을 수 있게 하는건 어땠을까 싶다.

줄선 참가자들

아이나비의 신제품 발표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X1이 나왔을때도 신제품 발표회를 했었는데, 그 때는 장소도 좀 더 넓었고 앞 사람 때문에 가린다던가 하는 문제도 없었다. 내용은 괜찮았지만, 발표 방식은 그때보다 후퇴한 것 같다.

2014 발표회 1 2014 발표회 2

다음 발표회에서는 이런점도 더 개선되었으면 한다.

  1. 미리 카메라 위치까지 잡아놓았으며 마이크까지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질이 썩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