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수학여행’은 고정관념을 주제로 특별한 수행여행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이야기는 주인공 보라의 배신 혐오로부터 시작한다.

사실 딱히 이상할 것도 없다. 배신이란 게 그 자체로 썩 좋지 않기도 한 데다가, 보라가 할머니서부터 엄마, 이모에 이르기까지 배신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유별나게 챙기는 것 같기도 하다만, 그래도 누구나 공감할만한 대중적인 감정인 것도 사실이다. 그게 설마 그런식으로 그런식으로 나타나게 될줄은 몰랐지만.

사건은 수학여행지를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면서 시작된다. 보라네 반 아이들이 SNS에서 핫한 관광지 아슬도(일명 사랑도)를 수학여행지로 고르고, 그에 걸맞게 자기들만의 비밀 마니또 이벤트를 하자고 한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들이 겹치면서 점차 일이 꼬이게 된다.

이야기를 보고 나서는 새삼 감탄이 나온다. 처음에 전제를 까는 것부터, 그 후 전개도 그렇고, 그것들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와 마무리까지 구성을 꽤 잘했다. 뒤돌아 보면 초반부터 그걸 위한 얘기들이 있었던 것도 알 수 있는데, 그게 작가가 전하려는 이야기를 새삼 더 강조해주기도 한다. 그걸 딱히 특별하다거나 어색하지않게 여겼었기에 더 그렇다. 그래서 작가의 메시지도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썼다. 아이들이 아기자기하게 일을 벌이는 것도 웃음이 났고, 오해를 쌓아가는 것이나 해소도 잘해서 흥미롭고 어색하지도 않다.

재미와 공감가는 메시지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