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은 장미들’은 참 쉽지 않은 책이다.

표지

솔직히 눈에 잘 안들어온다. 왜 그럴까. 그렇게 어려운 글인 걸까.

굳이 따지자면 딱히 문장 자체가 낯선 단어를 사용하거나 이해하기 어렵게 쓰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흐름이 꼬여있어 복잡하다고 할만한 그런 것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느낌이 드는 건, 마치 여백이라는 사치따윈 부리지 않겠다는 듯, 아까운 종이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지면의 대부분을 꽉 채우며 쉼없이 이어지며 빽빽하게 쓰여진 문장 때문일까.

어쩌면 불명확한 것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배경은 대체 언제, 어디인지도 그렇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면, 다분히 페미니즘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철학적인 사유를 하는가 하면, 정신이 혼란한 느낌을 주기도 하며, 실제 벌어지는 현상인지 아니면 단지 착각에 의한 것인지 또는 단지 독자를 고려한 비유적인 표현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마치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유를 걸러내지않고 그대로 적어낸 듯 머리를 꽉 채운다.

그래서 오히려 정작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당연히 재미를 느끼기도 어렵다.

어쩌면 다분히 실험적으로 쓰여진 것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문장만이 아니라, 장편소설이라고 했는데도 마치 개별적인 것 같은 이야기들이 별 다른 연결점 없이 나열된 것 같은 구성도 그렇다.

뭔가 쉽지않은, 그래서 해독이 필요한, 글 덩어리를 본 느낌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