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이 모레노(Eloy Moreno)’의 ‘보이지 않는 소년(Invisible)’은 학교폭력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새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아동청소년 문제를, 학교 폭력 문제를, 더 나아가서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실로 놀랍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투명인간과 슈퍼파워, 드래곤 등으로 표현된 내용들은 꽤나 그것들을 잘 묘사한 것이라서 표현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것을 새삼 놀랍다고 한 이유는, 저자가 딱히 그걸 엄청나게 비유적으로 돌리거나 한 것은 아니라서다. 그러기는커녕 꽤나 돌직구에 가깝게 던져대는 것에 더 가깝다.

비현실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파편적인 이야기들을 끼워맞추는 퍼즐처럼 구성된 소설이지만,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뒤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등은 손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소년의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야할 먼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겪어봤을, 또 지켜봤을 우리네 이야기다.

그렇기에 소설은 꽤나 묵직하게 다가온다. 맨날 이러네 저러네 떠들어대기나 하고, 무슨 위원회네 뭐네를 만들어대기나 했지 실제로는 전혀 개선은 커녕 손도 못대고 다만 회피하며 방치해두기만 한 문제를 현실감있게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로 여러 인물들에게 동시에 이입을 하게 되며, 제3자인 척 하고싶은 누구도 사실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